중세 AU라고 되는대로 지껄이긴 했는데... 이게 뭔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커플링이 있...있나....???
마에다는 왕족이지만 첩의 자식이기때문에 왕위 계승권에서 물려난 서자. 권력다툼보다는 자신의 수호기사 킨조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호하는 수수한 인물. 킨조는 귀족 출신에 뛰어난 기사인데, 마에다 휘하에서 자신의 뜻을 마음대로 펼칠 수 없는 유배와 다름없는 세월을 보내는 것을 답답해함. 킨조 야망을 마에다가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권력의 소용돌이에 뛰어들만한 인물도 아니니까. 마에다가 킨조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섹스뿐이였겠지.. 섹스가 지루한 킨조의 기사생활 낙중 하나였으면 좋겠다 하하 처음이 어렵지 두번부터는 쾌감이란다(!)
킨조는 ‘이전 사건’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겨 마에다에게 꼭 붙어있음. 화장실을 제외한 모든 곳에 붙어 다니는데, 떨어져있는 때는 매일 새벽 훈련시간때. 몸이 녹슬지 않도록 고된 훈련을 마친 후 항상 샤워하고 좋은 냄새가 나는채로 마에다 머리맡에 앉아서 마에다의 머리칼을 매만졌으면 함…
킨조와 마에다는 일주일에 한번씩 토요일마다 왕실 성당에서 미사를 드림. 왕실 성당의 신부는 우에하라. 우에하라는 왕족이지만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오히려 겸손하게 자신을 맞아주는 마에다를 마음에 들어함. 그리고 마에다의 옆자리에서 뻣뻣하게 서있는 킨조는 처음에 사교성이 없었기에 우에하라에게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았지만 우에하라가 사근사근한 말투로 킨조의 마음을 천천히 열어서 어느 정도 말은 틀 수 있게됨. 우에하라 화법이 어느정도여야지.. 아무튼 그 이후부터 셋이 자주 어울렸는데 우에하라가 킨조에게 점점 애정이 갈 것 같다.. 이무슨 신파극인가.. 우에하라가 점점 킨조를 아껴가는 것을 눈치껏 마에다는 깨달았지만 도무지 막을 재간이 없어서 질투심에 입을 질끈질끈 씹음.. 이럴때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자신의 17년간 배운 왕족의 지식으로는 알 수 없었음..
그맘때즈음에 왕국에 이상한 병이 돌기 시작함. 한번 병에 걸리면 편집증적인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더니 미쳐가다가 좀비와 같이 이성적 능력이 없는 존재로 타락해가는 괴이한 병이였음. 게다가 전염성이 있었으니까... 처음엔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점점 이 불치병에 걸리는 사람이 많아지자 사람들이 불안에 떨기 시작함. 그리고 확인사살로 교황 키리사기 한조까지 이런 말을 함.
-키리사기:어떠한 약도 통하지 않고 어떠한 주술또한 듣지 않는다… 게다가 사람들에게까지 퍼트려지다니… 이렇게 절망적일 수가… 이것은 악마의 소행이다… 이것은 절망하는 사람들의 정신을 좀먹기 위하여 악마가 내린 절망병이다..!!
이후로 이 불치병의 이름은 절망병으로 명명됨.
왕은 처음에 여타 다른 사람들처럼 신경쓰지 않다가, 점점 병에 걸려 드러눕는 사람의 숫자가 뻥튀기되자 지레 겁을 집어먹고 정치에 손을 놓아버림. 알고보니 이것도 절망병의 증상 중 하나였고, 왕이 불치병에 걸렸다는 사실에 왕실에 비상이 걸림. 대책회의가 열렸는데 마에다와 킨조도 그 회의에 참석함. 조용히 상황의 추이를 지켜만 보려던 마에다는 킨조가 옆에서 무슨 꿍꿍이를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킨조를 데려오고…
한창 회의가 맴돌며 결말 없이 진행하고 있을때 갑자기 킨조가 소총을 들어 한 귀족을 겨눔. 요란한 총소리가 들리고 이마에 핏줄을 세우던 궁내부장이 쓰러짐. 피가 흥건해진 카페트를 밟고 킨조가 총을 하늘로 치켜들자 숨어있던 군사들이 회의장을 에워쌈. 대체 이게 무슨 영문인지 몰라 어리둥절하던 왕자와 공주들, 그리고 왕가의 피를 이은 사람들은 전부 총에 맞아 쓰러짐. 물론 마에다만 남겨두고… 킨조의 반란이었음. 무오사화? 는 아니고 그냥 쿠데타…
-이게 무슨 짓인가, 킨조 츠루기!
-킨조:소수가 살기 위해 다수를 희생한다? 이 배에 기름 낀 천박한 돼지들.. 너희 소수를 희생해서 다수의 백성을 소생시키겠다!
마에다를 제외한 왕가의 전원이 절망병에 걸려 제대로 된 통치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사고력이 떨어졌음을 명분으로 내세워 내각 장악에 성공한 킨조는 마에다를 섭정왕으로 추대함. 왕가의 마지막 생존자이자 서자이지만 마지막 남은 왕가의 혈통이라는 이유였는데 이것으로 정통성에 한치의 여부도 의심되지 않았기에 마에다는 반발 없이 섭정왕에 오를 수 있었음. 하지만 마에다는 킨조를 증오했음. 후궁인 자신의 어머니마저 제 손으로 죽였는데 도무지 증오하지 않을 수 없었잖아.. 배신을 당했긴 하지만 킨조의 말에 따를 수밖에 없었음 마에다는 킨조를 믿었거든… 증오와 애정으로 점철되어 와전되어버린 관계… 킨조는 외려 그것을 무시하고 범국가적 계엄령을 선포함. 물론 권력을 내각과 양분하고 있었던 교황청은 즉시 계엄령을 반대했음. 그에도 말을 듣지 않자 교황청은 독자적 세력을 구축하기 위해 왕성 내부에 활동하고 있던 모든 수도승들을 전부 교황청으로 불러들임. 이 과정에서 우에하라는 킨조와 마에다들을 뒤로 하고 교황청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는데… ㅠㅠ 하긴 일개 신부가 어떻게 섭정왕과 총사령관(하는 일은 고문관)에게 개인적인 일로 말을 걸 수 있겠느냐마는..
단순히 사고를 마비시키고 전염성만을 지니던 절망병의 증세가 드디어 다른 양상으로 나아가기 시작함. 절망병자들은 이제 폭력성을 지니게 됨. 사람을 무차별적으로 죽이고, 건물을 부수거나 함. 덕분에 킨조는 군대를 보내 절망병자 소탕작전의 진두지휘를 시작함. 각 마을에 위치한 성을 쉘터로 지정, 쉘터에 머물지 않는 백성들은 언제 절망병자가 될지 모르는 예비 절망병자로 규명, 군의 눈에 띄는 즉시 사살할것. 그러나 절망병자는 군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눈두덩이처럼 불어났고, 절망병자에게 함락 당하는 성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남.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이를 기회로 신도들의 수를 늘리는 교황청에게 많은 국민들은 열광하며 지지함. 인간미 없이 자신들을 도축하는 국가보다 자신들을 신에게 구원해줄 수 있는 교회를 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에 교회는 차곡차곡 세를 불리게 됨. 이를 빌미로 교황은 왕성에 노골적으로 자신들의 요구 ㅡ진두지휘권(권력)을 넘겨달라ㅡ를 드러내고, 왕성과 최고조의 갈등을 빚게 됨.
한편 우에하라는 자신들을 끝까지 믿어주는 백성들을 힘껏 포용하고 절망병의 초기증세를 보이는 절망병자를 정성껏 간호했으나, 역부족. 우에하라는 기어코 절망병자의 공격에 왼쪽 눈을 잃고 맘. 그의 인품에 감격한 모든 사람들은 그를 애꾸눈의 성자라고 칭송함. 그의 명성이 날로 드높아져가던 중 교황은 차기 교황으로 우에하라를 지목함. 우에하라는 극구 거절함. 교황으로서의 안목에 실망할 뿐더러 교황이 되고난 후 권력에 물든 타락한 자가 되고싶지 않았기 때문에.. 그를 잘 통찰한 교황은 우에하라를 자신의 방으로 은밀하게 호출함.
한편 사태는 점점 최악으로 치달아감. 남은 성은 왕성과, 왕성에 가장 근접한 작은 성 두어개 정도. 그마저 군대가 집중 포진해있는 쪽은 왕성. 왕성 또한 몰락 직전이기 때문에 지원군을 보내줄 수 없는 열악한 상황이였고.. 게다가 왕성쪽에서도 밖을 나갈 수가 없어 식수는 고갈되어있고 식량은 커녕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 정도였음.. 섭정왕이 정치를 못하는 것이다! 온갖 비난과 비아냥에 시달리던 마에다는 점점 편집증적인 증세를 보임. 게다가...
-킨조:이정도 뒷소문에 시달리다니, 정말 실망이다. 넌 왕의 자격이 없어! 마에다 유우키!
-마에다:...!나...나는….
킨조의 이 한마디 때문에 마에다는 이성을 잃고 흉포해진다는 절망병의 초기증세가 나타남. 섭정왕마저 절망병에 걸렸다는 사실은 군의 사기와 백성들의 민심에 좋지 않으므로 이것은 극비리에 부쳐둠. 하지만 마에다는 이후 더이상 왕자의 앉는 일이 없었고, 킨조는 자꾸 억지로라도 좋으니 왕좌에 앉아달라 호소함. 물론 마에다는 절망병에 걸린 상태라서 그런 말이 씨알도 안 먹히겠지…
왕의 부재가 지속된지 사흘째. 왕성의 분위기를 읽은 대신들은 킨조를 점점 추궁하기 시작함.
-총사령관 씩이나 되는 사람이 왜 이다지도 무력한 대응을 합니까? 당신의 말을 믿고 따른 모든 백성들이 전부 이렇게 사살당하거나 아니면 절망병에 감염되었습니다. 당신의 과실을 이해합니까? 알아들었으면 어서 총사령관 직에서 사퇴해 주십시오.
-왕은 어디 가셨습니까? 절망병에 걸리신 것 아닙니까? 아니면 다른 왕가의 일족들처럼 킨조 츠루기 당신이 죽였습니까? 대답해주십시오!
높은 언성에 중구난방한 말들이었지만 종합해보면 이런 의견이였음. 킨조는 점점 정신이 흐트러짐을 느끼고 대신회의에 조퇴함. 밀려드는 비난을 피해 킨조는 언제나 그렇듯 마에다의 방으로 들어감. 마에다는 벽을 긁고 있었음. 킨조는 그런 마에다를 보며 불안을 느꼈고, 자신도 점점 절망병에 걸린듯한 초조와 불안상태가 지속됨을 인지함. 킨조는 마에다를 껴안고 중얼거림.
-킨조:마에다, 내 선택이 옳은 것이었을까? 무리하게 나서서 백성들을 몰살시킨것이 아닐까…? 모두의 말이 맞아…. 내가… 인류를 멸망시켰을지도…
그와중에 왕성집사가 마에다를 급하게 호출함.
-집사:애꾸눈의 성자가 섭정왕을 뵙기를 청합니다.... 일개 파문신부 주제에 왕성에.. 그것도 건방지게 섭정왕을… 아무튼 들일까요?
-마에다:우에하라 킨지 말인가?
우에하라는 차기 교황이 되어달라는 부탁을 뿌리치고 파문신부가 됨. 그에 대한 소문을 마에다가 모르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마에다는 몸을 추스르고 우에하라의 알현을 허락함. 어딘지 옷이 뜯겨나가고 몸이 수척해보이는 우에하라는 급하게 달려와 마에다에게 간단한 예를 표하고 자신의 용건을 급하게 전달함. 우에하라가 파문신부의 지위를 감수하고 왕성에 찾아온 것은 ‘백신’과 ‘연구일지’. 하지만 우에하라를 맞이한 것은 이미 절망병이 어느정도 진행된 상태의 마에다였고, 섣불리 백신을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나을 수 있을지가 의심되는 상황이였기 때문에, 우에하라는 자신의 늦음을 탓함.
-킨조:백신이..! 그렇다면, 지금 절망병자들을 구제할 수 있는 겁니까?!
-우에하라:그것이.. 100%나으리라 장담하지 못하는 백신입니다.. 도중에 개발이 중단되었기 때문에….
-마에다:중단…?
-우에하라:여기 연구일지를 보면… 나와있을 것입니다. 읽어보십시오.. 아, 되도록이면 섭정왕 폐하가 읽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에다는 우에하라가 건네준 연구일지를 읽어봄. 희미한 정신을 부여잡고 천천히 읽어봄.
교황은 신도가 아닌 자들의 교화를 목적으로 절망병을 연구하기 시작. 그런데 그것의 피실험체가 마땅치 않았는데, 타겟으로 마에다가 지목됨. 마에다는 선천적으로 절망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타인들보다 큰 편이었음을 교황은 통찰했기 때문에...
-키리사기:왕자님, 잠시 긴히 해드릴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시간이 괜찮으신지요?
-마에다:물론이에요.
-키리사기:마에다 왕자님, 왕자님은 대단히 중요한 사람입니다. 어쩌면 전 인류를 구원할 수 있을지도…
-마에다:! 제가 할수 있는 일은 무엇입니까?
-키리사기:따라오십시오..크큭...
교황은 마에다를 호출했고, 마에다는 교황의 말에 이끌려 피실험체를 희망함. 마에다의 동의 하에 아무 거리낄 것이 없어진 교황은 실험을 개시함. 마에다 내면의 절망을 최대한으로 끌어들이던 도중에, 이것이 교황이 통제하지 못할 정도로 예상치를 상회하는 힘이 나옴. 심지어 조금이지만 전염성도 보였음. 이 절망에 전염된 교황은 그 힘을 두려워하고 연구를 중단함. 이때 치료약 개발도 중단되었음. 실험의 결과를 수습하지도 않은 채 무책임하게 내팽겨쳐버린 것임. 즉 이 인류를 멸망시킨 절망의 모체가 마에다였던 것임. 마에다는 지난했던 연구의 후유증으로 당시의 기억을 잃어버림. 이때 끌어올린 절망도 리셋. 그 후에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왕성에 도착했을 때 킨조는 마에다를 찾지 못하여 거의 멘붕 수준이였는데.. 이 마에다 실종사건 이후로 킨조는 어딜 가나 마에다와 붙어있게 된 것이었음…
-마에다:그런…..
마에다는 자신이 묻어두었던 이전의 기억이 온전하게 떠오름과 동시에 오롯이 절망하게되어 바닥에 주저앉아버리고 중얼거림.
-마에다:내가...절망이라고…? 말도..안...되잖아..?이건…?
마에다는 이런 식으로 계속 바닥에 대고 알수 없는 소리를 했고, 킨조마저도 얼굴이 점점 일그러지는 와중에 우에하라는 자신의 이야기를 조금 더 하기 시작함. 교황은 우에하라에게 이 연구일지를 보여주었음. 거기엔 마에다를 대상으로한 온갖 잔인한 실험과 개발하다 만 백신이 놓여져 있었음. 교황이 이것들을 자신에게 보여준 것은 차기 교황이 되라는 교황의 무언의 협박이었음.
-키리사기:어떤가? 내가 미쳤다고 생각하나?
-우에하라: 미쳤습니다… 대체… 교황님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파문하겠다는 눈짓에도 불구하고 우에하라는 이미 마에다와 안면이 튼 상태였고, 우에하라도 거의 절망 직전까지 갔다가 이 사실을 마에다에게 알리기로 결심함. 그래서 파문당할 것을 각오하고 백신과 연구자료를 빼돌리고 교황청을 탈출한 것이었음…
킨조와 우에다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도중에, 마에다가 비틀비틀 일어남. 그러나 마에다의 눈은 절망이 가득 담겨있었고…..
-마에다:그래, 내가 절망의 모체다….
-킨조:!! 마에다! 정신차려!
-마에다:절망… 나는.. 절망이다.
마에다는 완벽하게 흑화함.
마에다는 절망병의 모체였음. 모체가 절망할수록, 모체의 감정에 동화된 절망은 점점 사람들의 마음속에 싹을 틔우고 자라나는 것이었음. 그릇이 작은 사람들부터 절망이 치어나기 시작했던 것인데… 킨조가 우에하라와 친해졌을 때, 킨조가 어머니와 형재들을 죽였을때, 킨조에게 부정당했을때,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이 절망병의 모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이렇게 천천히, 순차적으로 절망이 진행된 결과, 절망으로 각성했으므로, 절망병자들은 모체와 한마음 한뜻과 같았고.. 절망병자들은 마에다가 있는 왕성의 알현실 쪽으로 본능적으로 다가오기 시작함. 우에하라와 킨조를 둘러싼 절망병자들은 이미 자기자신들이 밟힐 정도로 극한의 수였고…
마에다는 발작에 가까운 광기에 젖은 웃음을 터트리며 킨조와 우에하라를 향해 외침.
-마에다:사실 너희가 절망으로부터 구원받기를 원했던 그 구원자 왕은, 사실 절망 그 자체였습니다. 어때, 절망적이지?
절망병자들은 킨조와 우에하라를 향해 쇄도하기 시작함…!